총 139분 중 39분
2021
시즌 2개, 그리고 영화
시즌 1: 5화 “이름 없는 감각”
출연: 하인즈, 위스퍼레인
장르: 드라마, 판타지
프로그램 특징: 계속된다. 질문이 튀어나오던 자리를 빼앗은 정적은 형언할 수 없는 감각을 준다. 그 정적은 가장 완벽하고 적절한 시간에 퇴장해야 한다.

적당한 단락이 되어버린 AU 시놉 백업글.


21세기 연인


하인위레 21세기 현대물 디폴트 설정이 있는데 정말 아무도 안 물어본 좋을대로 좋은 그런 세상이라 말하기 오묘하네요... 하지만 말하자면(서두가 긺) 제약회사 연구원 하인즈와 간호사 위스퍼레인의 구도
'의사는 얼마든지 될 수 있었고 실제로 의대에 갔는데 의료계에 실망하여 민간에 보급할 수 있는 약을 만들기 위해 제약회사에 들어간 수재 연구원' 하인즈(수식도 긺)... 그리고 그가 만든 신약의 임상실험을 진행하는 병원에서 해당 병동을 맡은 간호사 위스퍼레인과 만나게 됩니다 -왜 이런 설정이 디폴트냐면 원작이랑 가장 비슷한 느낌이라서-
어쨌든 둘은 임상실험 기간 동안 계속 차트를 공유하고 환자를 살피며 안면을 트는데... 위레가 보기에 하인즈는 그냥 회사의 연구원이라기엔 수상할 정도로 실전 지식이 많은거죠. o0(간호사 출신인가...) 싶고. 그리고 하인즈도 위레의 몸에 밴 익숙한...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태도들을 보고 단순히 일로 생각하는 게 아닌 것 같다 여기는 듯. 서로 궁금해지면 그게 인연이 아닌가 하는 (현대라서 가능한) 만남입니다. 비전이 같아서 실험과 협업이 끝나도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되는 전개가 좋아요.

 


0


위스퍼레인은 서점의 열려 있는 창고를 계속 봤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그건 바라보는 것까진 된다는 뜻이다. 하얀 머리의 직원이 바삐 무언가 한다. 나오길 기다린다. 기다리셨냐는 말을 기다린다. 아뇨, 또는 괜찮아요. 이 대답은 많이 했던 것 같다. 그 직원에겐 명찰이 없다고 가끔 생각한다.

명찰이 없는 직원에게 다가가 찾는 책이 없어요, 묻는다. 직원은 헝클어진 머리를 넘기며 제목을 묻는다. 
-영화 비평과 정...
-...정신분석. 주황색 표지요?
-맞아요.
어떻게 바로 알았는지 묻지는 않았지만, 놀란다. 직원은 안경을 고쳐쓰며 그 책을 건넨다. 
-있어요.
-'재고 없음'으로 나오던데...

-아무도 안 살 줄 알아서 제가 읽으려고 구매 처리했던 거라 취소하면 됩니다.
-아, 그럼 주문해주시거나...
-아뇨, 제 주인 찾아가야죠.
안경 너머로 시선이 느껴진다. 위스퍼레인은 손님인데, 혼나는 것만 같다고 느낀다. 고맙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직원은 다시 창고 정리를 하러 간다.

아니다, 갑자기 돌아본다.
-아, 이 시리즈 좋은데 신간 나오면 문자 보내드릴까요?
신기한 직원이다. 이름을 몰라서 우수 직원 어쩌고를 작성할 수도 없다니. 고맙지만 일단 떨떠름하게 네, 대답하고. 이 대답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익숙하다 못해 몸에 밴 말이, 다른 의미로 느껴진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아직은. 그보다 언젠가 올 신간 문자에 아무 답장도 할 수 없을텐데, 생각이 들었다. 잠시 책을 고르는 척 창고 문 사이의 그 직원을 계속 바라보다 돌아갔다. 
다음엔 명찰을 잃어버린 거냐고 물어볼까. 다음엔. 위스퍼레인은 서점에서 다음을 자주 생각했다.


The Day After


시공간을 넘어 통화하는 하인위레의 로맨스나 수사물이 보고 싶었던 적 있다... 일정 시간에 전화가 걸린다 골동품점의 낡은 전화기를 쓰는 과거의 여자 어느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받는 현재의 남자ㅡ그곳에 왜 전화가 걸려오는지는 모르지만, 그게 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사건의 수사를 돕고 있음은 확실하다ㅡ 그렇게 하인즈는 매 시간, 도시의 정확히 같은 자리에서, 수화기를 든다 그 여자는 진술하고 남자의 생각에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진다, 같은 자리에서 여자는 무심코 전화선을 꼬는 버릇을 깨닫고 멈춘다.
주어진 시간은 짧으므로, 남자에게는 어떤 질문을 요구할지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다. 여자는, 다이얼을 돌리기 전에 무엇을 말할지 고르는 데 오랜 시간을 쓴다...  '이 통화의 목적을 모르게 될 즈음 안녕을 말하지 않는 여자와 무조건 말하는 남자는 깨닫는다.' 따위의 나레이션과 함께 2부 로맨스로 전환되지 않는 이상은 그저 미제사건 하나를 해결하고 남는 여운의 이야기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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