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39분 중 39분
2021
시즌 2개, 그리고 영화
시즌 1: 5화 “이름 없는 감각”
출연: 하인즈, 위스퍼레인
장르: 드라마, 판타지
프로그램 특징: 계속된다. 질문이 튀어나오던 자리를 빼앗은 정적은 형언할 수 없는 감각을 준다. 그 정적은 가장 완벽하고 적절한 시간에 퇴장해야 한다.

낯선 생명체와 춤을 동족만들기 짱큰메론ver... 제 타입인데 시범용으로 스스로타로 봤어요 근데 원래 꾸금 목적으로 만든 타입인데 그냥 슬퍼졌네요... 

 



두 사람의 카드를 보겠습니다. 위스퍼레인은 하인즈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하는 모양이에요. 하인즈가 예상할 수 있고 아무리 달라봐야 받아들일 수 있는 범주였던 상대인데, 이제 그렇지 않다는 거죠. 이제 내 영역을 떠났구나 싶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겠지만... 이성적이지도 않고요. 하인즈는 위스퍼레인에게 다른 감상을 느끼게 됩니다. 그 몸도 영혼도 너무 달라서... 흥미를 느꼈나 싶을 정도로? 다가서면 안 되는데 그러고 싶어지는 순간이 옵니다. 

 


둘의 기존 관계는 이 시간선이 그리 낙관적이지 못해서 그런지 암울하고 축축한 분위기입니다. 서로 감정적 공유도 이루어지지만 그 내용이 희망적이진 못합니다. 희망은 억지로 붙잡아 가는 것일 뿐이죠. 위스퍼레인 또한 우울해보이는데... 이런 극단의 상황에서 하인즈는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해서라도 달래주길 택하곤 했습니다. 위스퍼레인은 또 그걸 거부하지 않아서 가끔 그런 둘만의 일이 있었던 듯...

 


위스퍼레인이 해사화되는 과정에선 이미 그쪽에 서버린 다른 동료가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거의 반강제로 세포를 주입당한 수준인데,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도 빠르게 변화가 진행되었거나 하인즈에게 돌아오지도 못하고 그곳에 붙잡혀 있게 되었던 것 같아요. 위스퍼레인의 심성이 약해서... 그쪽으로 금방 무너졌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는 듯한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경계를 잃어버린 위스퍼레인은 얼마 남지 않은 기억을 더듬으며, 그 속의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곁에 두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전과 성격이 많이 달라져서 그런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데 있어서 첫사랑 소녀처럼 수줍은... 표현을? 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유대감이 있었던 이들을 만나면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다거나... 무섭긴 한데 위스퍼레인의 입장에서는 기억의 편린을 붙잡는 것과 같기에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응답해주면 기뻐합니다. 

 


하인즈에게 남은 기억이나 인상은 '내가 모르는 것들을 전부 알려줄 수 있었던 사람'... 수준입니다. 현재 위스퍼레인은 상대의 신체, 그가 존재하는 위치까지 곁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준이라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또 그의 마음에 들기 위한 대화를 시작합니다. 하인즈를 향한 두근거림이나 기쁨은 그에게 자신을 먹이거나 같은 몸을 가지고 싶다는 맥락인데... 그러니까 같은 세포를 가지고 동족이 되고자 하는 욕심입니다. 당신이 저를 거부하지 않고 가능하면 저를 받아들여, 저를 통해 동반자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식... 하인즈가 그의 논리에 동의하지 않으면 밀어눕히고 성적인 행동을 해서라도 시간을 끄는 것 같습니다. 

 


위스퍼레인이 해사화 된 사실을 알았을 때 하인즈는 그가 아직 인간의 모습과 언어를 유지하고 있고, 대화 가능한 상태임에 크게 안심했습니다. 하인즈는 오랫동안 위스퍼레인이 살아 있는 가능성을 믿었고, 또 다시 만나고 싶었기에 우선 '자신이 아는' 위스퍼레인이길 확인하려 접근했네요. 비록 이전과 같진 않지만 비슷하다, 인간에게 호의적인 상태다... 이것만으로도 잠시 안심하고 방심한 것 같아요. 

 


위스퍼레인의 회유에는 넘어가지 않는데 이게... 다시 인간이었을 때로 돌아간 것처럼, 마치 처음에 의견이 맞지 않아 싸웠을 때처럼 긴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위스퍼레인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말과 그 뜻을 이해하고 자아를 유지해주지 않을까 믿고 있는 것이죠. 그가 몸으로 밀어붙일 땐 잠시 실망하는 것도 같지만, 하인즈 또한 힘으로 제압하며 행동을 막고요. 만약 위스퍼레인 쪽에서 성행위를 시도한다고 해도 하인즈가 주도권을 잡아 금방 끝낼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무리 하인즈가 싸우지 않는 식으로 자신을 믿는다 해도 위스퍼레인은 만족하지 못해서 일이 커집니다. 지금 바로는 아니어도 나중에 더 악화되고 최악의 상황이 되었을 때 다시 나타나서 자신은 언제든지 당신을 받아줄 수 있다, 기다리고 있다는 둥 이야기할 것 같아요. 하인즈에게 다가오는 상황 모두가 버겁고 해결할 수 없는 사태가 될 때... (서카디 라인마냥...) 로도스가 거의 전멸당한 수준일 때라면 죽지 못해 위스퍼레인의 말에 이끌리는 것 같네요. 위스퍼레인이 아무리 상냥하게 인간처럼 대해줘도 이전처럼 깊은 감정이나 감사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다른 시본들이 있다 해도 마지막에 하인즈를 해사화시키는 주체는 위스퍼레인이네요. 지금까지 그날만을 기다리며 하인즈를 관찰해왔고, 능숙하게, 마치 사람을 치료하듯 그 작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변이한 둘은 과거에 느꼈던 사랑인지 뭔지 모를 감정을 기억해서... 정확히는 어렴풋이 꺼내놓는 수준의 것입니다. 흉내 같은 거죠. 위스퍼레인은 하인즈가 변이하기 전 설명했던 것들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웠고, 그가 바라던 인간적인 행동도 행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해주려고 했는데 금방 단념해버려요. 하인즈가 나로 인해 동족이 되어 곁에 있으니까, 그런 어렵고 마음아픈 결심은 이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하인즈에게 동족에 대해 설명하고 그 삶을 알려주려는 행동 뿐... 하인즈는 자신의 경계를 잃은 후에는 이 종족의 본능에 혼란스러워하며, 그 본질을 좇고 있습니다. 이들을, 우리들을 진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서카디와 같은 상위 시본들이 있다면 그쪽에 넘어가 이 전쟁에 일조하는 격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 피를 받을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위스퍼레인은 그에게 있어 데리고 다니는(...?) 나약한 객체처럼 보일 것 같아요. 인간에게 붙잡혀도 저항하지 않고 싸우지 않을 테니까. 나중엔 하인즈가 데리고 다니는 거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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