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39분 중 39분
2021
시즌 2개, 그리고 영화
시즌 1: 5화 “이름 없는 감각”
출연: 하인즈, 위스퍼레인
장르: 드라마, 판타지
프로그램 특징: 계속된다. 질문이 튀어나오던 자리를 빼앗은 정적은 형언할 수 없는 감각을 준다. 그 정적은 가장 완벽하고 적절한 시간에 퇴장해야 한다.

스스로 한 타로 백업

 

네 이름은 제목 
예술작품 A와 관람객 B 

영화 하인즈와 관람객 위스퍼레인으로 리딩했습니다.

 


 

이 작품을 보러 온 위스퍼레인은 두근거리고 기뻐하는 상태입니다. 오늘만을 기다려왔고, 당일이 되면 연인을 만나는 것처럼 설레어요. 어린 왕자의 여우처럼 이미 며칠 전부터 설레기 시작했던 것 같네요. 오늘이면 슬프고 괴로운 일이 모두 씻겨나갈 것처럼 기대해요. 영화의 카타르시스를 잘 사용해온 관객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난다는 카드거든요.

위스퍼레인이 다다른 곳은 시사회네요. 일반 시네마가 아니라 기자와 평론가, 배우들까지 모두 모이는 사전 상영 시사회에요. 전문가들이 모여 장내의 분위기는 엄숙하기도 하고 진지해 보여요. 당첨되어 왔으니 두근거리는 게 당연합니다. 위스퍼레인 또한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네요. 직업적으로 이 영화를 판단할 여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 그녀도 작가일지 모르겠습니다. 알음알음 알려진, 나름 명성이 있는 작가인가 싶어요. 인사를 받고 들어갑니다.

'하인즈'는 어떤 영화인가. 자서전과 비슷한 메시지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읽히네요. 메타영화입니다. 감독이 치열하게 쌓아온 예술 세계와 살아남은 과정을 보여주는 듯해요. 직접 연기에 참여했으며, 본인 역할은 아닙니다. 이 영화는 그의 평소 알려진 모습과는 다르게 불안정한 자아를 보여줍니다. 항상 담담하고 공정한 모습으로 보여지는데 영화에서 보여진 그의 심리는 인간적이에요. 불안, 부족한 자신, 자신의 이미지를 쌓아가며 하는 고뇌, 동시에 그 모든 것을 연구하며 작품을 만드는 행위. 그것이 영화 안에서 은유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위스퍼레인은 그 영화를 보는 내내 미동도 않고 가만 스크린을 바라봅니다. 침 한 번 못 삼키고, 손도 움직이지 않고 집중해요. 하지만 머릿속은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요. 자신의 작품을 위한 것이든 이 시사회를 나가자마자 쓸 평론이든 말이죠. 이걸 기다려온 것만 같네요.

위스퍼레인의 감정은 즐거움과 행복에 가까웠어요. 영화 또한 초반엔 그다지 무겁지 않은 분위기였던 것 같고요. 이 영화가 힐링이라고 예상한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예상 내용이 있었으니 보면서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창작자의 고충이라고 할까요... 창작하는 사람이라면 느껴보았을 괴로움이나 고민들이 등장하면서 자신이 겹쳐지기도 했습니다. '하인즈'는 자서전과 비슷하게 보인다고 했지만, 그 안엔 던지고 싶은 질문들이 많았던 모양이에요. 정확히는 작품을 만든다는 것에 있어서 드는 죄책감이나 후회. 그러한 질문을 영화의 장면으로 녹여냈습니다. 위스퍼레인 또한 이에 공감하네요.

위스퍼레인은 이 영화를 보고 일종의 중압감을 느껴요. 앞서 죄책감에 대해 말한다고 했죠. 작가로서 그것을 함께 느낍니다. 또한 그게 잊고 있었던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녀의 평론에는 분명 또다른 질문이 실리겠죠. 위스퍼레인이 다시 홀로 고민하게 된 새로운 문제. 윤리적 측면으로 보입니다(재현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추측되네요).

위스퍼레인이 이 영화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정말 마음에 들어하는 모양이에요. 이 영화에 관해서만 연작의 평론을 몇 편 쓸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그에 영향을 받아 자신의 작품을 쓰기도 해요. 의미깊게 봐주는 거죠. 직접 감독과 만나서 질문을 하고 싶어할 정도라고 하네요. 기회가 된다면 정말 작가와 감독의 대담 같은 특집 기사가 어딘가에 나올지도 모릅니다.

+) 만약 위스퍼레인이 감독 하인즈를 만난다면 어떻게 되는지: 사실 위스퍼레인은 하인즈에게 직접 연락을 하진 않아요. 그저 마음 같아선 그러고는 싶지만 부끄럽고, 받아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뿐이죠. 또 크게 명분이 없으면 굳이 그런 컨택을 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위스퍼레인의 글이 유명해지고 하인즈의 영화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하인즈가 먼저 연락을 줄 것 같기도 해요. 영화가 공개된 그 시기에 반응이 좋진 않았거든요. 나중에 더 유명해진 하인즈의 초기작이나 메타영화였다고 다시 거론되는 느낌입니다. 하인즈는 당시 자신에 대해 써준 사람을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해 언급하겠죠. 둘의 만남은 먼 훗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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