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그런 사람이다.
<더 랍스터>라는 이분법적이고 냉소적인 세계관에서 오히려 사랑의 형태를 만드는 하인위레가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명일방주의 세계관에서는 사랑한다 해도 그것을 굳이 정의하고 형태로 만들지 않기 때문에. 디스토피아적인 곳에서 자랐다면 사랑할까? 아니면 같은 영혼을 가졌음을 알아차릴까? 그런 생각. 워낙 좋아하는 영화라서 제발 꼭 정말 저를 봐서라도 한 번만 감상해주시면 합니다. 그러면 해설이 필요 없거든요.
가벼운 설명.
하인즈는 호텔에 처음 온 사람. 젊고 똑똑한 교수 느낌이었습니다. 언어학자 설정을 주고 싶었는데 비평가도 좋았어요. 애초에 다른 세상이니까 문과로 만들고 싶었어서. 파트너를 구해야 하는 나이가 될 때까지 혼자 버텼다가 호텔에 끌려왔습니다. 아, 파트너에게 말이 너무 많아도 안 된다는 건 익숙하지 않네요. 항상 말하는 입장이다보니. 부디 위스퍼레인 씨도 여러 의견을 밝혀주시길 바랄게요. 그런 게 즐거운 대화잖아요.
위스퍼레인은 역시 간호사. 위장연인으로 한두 번 살아갔지만 또 실패해서 호텔에 왔습니다. 의외로 위스퍼레인이 연상이고, 하인즈는 연하 주제에 말이 많습니다. 함께 등장한 글래디아는 숲의 사람. 호텔의 투숙객이었다면 사냥으로 머무르고 있는, 외교관 또는 정치인을 상상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