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39분 중 39분
2021
시즌 2개, 그리고 영화
시즌 1: 5화 “이름 없는 감각”
출연: 하인즈, 위스퍼레인
장르: 드라마, 판타지
프로그램 특징: 계속된다. 질문이 튀어나오던 자리를 빼앗은 정적은 형언할 수 없는 감각을 준다. 그 정적은 가장 완벽하고 적절한 시간에 퇴장해야 한다.

 

 

죽고, 죽고, 죽고, 죽고, 이윽고 또 죽는 여자.
이 여자는 매일 내 방에 들어와서 죽는다. 그렇게 설계된 것처럼. 그 시체 버리는 짓도 포기했다. 다음날 새로운 여자가 온다.

또 죽어버린다. 나는 가끔 죽인다. 그녀가 스스로 죽지 못해 괴로워할 때.
31일. 오늘부로 31구의 시체와 눈을 뜨고 있다.

 

 

 

필마님

 

 

 


 

어서 오세요. 지난 27일간의 설명은 미리 보내드렸으니, 지금도 참고 자료로 가져오셨겠죠.
오늘부로 한 달. 31명입니다. 31구라 세면 되겠지만, 이따금 움직이더군요. 편의상 그리 부르겠습니다.

그간 바뀐 점을 알려드릴 테니 얼른 기록하시죠.

 

(수첩 넘어가는 소리)

 

'집에 사람을 들이는 것도 껄끄러운 내가, 실체도 없고 치울 수도 없는 여자들을 방에 두기엔 무리가 있다...' 라고 적었을 텐데, 

손댈 수 있음은 10일 차쯤부터... 시체가 굳어가듯, 제가 들어 올리든 밀어내든 할 수 있게 되어버렸죠. 그래요, 시체라고 생각했으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의 눈에는 보입니까? 다리가 무겁거든요. ...이제 이렇게 천천히 움직여오고, 질량도 느껴집니다.

 

(사각거리는 소리)

 

환각을 보는지 의심도 했습니다. 그러나 단순 환각, 환통으로 생각하면 가능성을 너무 제한하는 것이 되었죠.
그래서 신경증의 일환일 수도 있다 생각했어요. 제 불안이나 심리적 문제로 인한 증상이 이 정도일 리 없기에, 차라리 CT를 찍는 게 좋겠다 싶었죠. 뇌와 신경 문제로. 쉽게 말하자면 소통 또는 감각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각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환자들은 환각과 공존하길 택하기도 합니다.

 

사람이라 생각될 정도이십니까? 


이게 인간일 가능성은 버려둔 지 오래죠. 솔직히 2주 정도는 패닉이었습니다. 똑같이 생긴 사람이, 모두 같은 옷을 입고, 대화도 되지 않으며, 어떻게 들어와서는 픽픽 쓰러져 죽어있으니 말이에요.

미쳤냐는 소리를 듣기는 싫어서 그동안 집에 박혀 있었죠. 출근하지 않으면 제가 집을 지켜볼 수 있으니 어디서 들어오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잠시라도 한눈팔면, 또는 제 사각지대에서 '발생'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녀는.

가만히 있기만 했으면... 제가 이렇게 되지 않았겠죠. 비틀거리며 죽거나, 숨을 못 쉬고 파들거리거나... 네, 저도 경솔했지만, 몇몇 목에는 제 지문이 남아있을 겁니다. 그래서 신고도 못 했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든 만약 10쌍둥이라기도 하면, 살인이 아니라 할 증거는 없잖습니까? 

 

(웅얼거리는 소리, 전부 녹음되지 않았다)

 

그래요, 제가 지금 당신에게 이 정황을 전하는 것도 용하죠......

살인하진 않았는데 살인의 감각을 경험하다... 그러면 당신은 이전의 삶을 똑같이 살 수 있습니까? 자신을 믿을 수 있습니까?

 

웬만한 설명은 다 끝났습니다. 그러니 견해를 말씀해주시죠.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건 어떻죠? 제 말이 어디까지 틀렸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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