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39분 중 39분
2021
시즌 2개, 그리고 영화
시즌 1: 5화 “이름 없는 감각”
출연: 하인즈, 위스퍼레인
장르: 드라마, 판타지
프로그램 특징: 계속된다. 질문이 튀어나오던 자리를 빼앗은 정적은 형언할 수 없는 감각을 준다. 그 정적은 가장 완벽하고 적절한 시간에 퇴장해야 한다.

하인즈, 당신은 두려워하지 않지만 사랑하지도 않아요.

 

 

01
checheyaa님

 

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 되고 싶었어요. I would fain have been loved, not feared.

그녀가 여전히 부드럽고 끔찍한 숨결을 내쉬는 동안 눈앞의 남자는 지금까지의 일을 상기했다.

“Am I awake? Have I my senses?” said he to himself. 

 

두려움? 자신의 감각을 의심하게 하는 일들 따위 두려울 리 만무했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단 하나였다.

알렉산더 대왕에게 바쳐진 한 여자를 그는 정원을 내려다보며 떠올린 적 있다. 태어날 때부터 독을 양분으로 자라 그녀 자체가 독이고, 왕을 시들게 했으리라는, 나중에야 발각된 비밀 말이다. 그런 이야기를 믿는가? 그는 어느 순간 인정했다. 이 옛이야기가 가설이었다면, 그녀의 아버지는 이 가설을 증명해냈다고.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는 그녀의 비밀을 알고도 도망갈 수 없었다. 그녀의 첫 친구이자 사랑이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사랑이어서가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가 남겨놓은 연구의 산물을 두고 가기 아깝다는 생각에, 결정할 시간을 놓쳐버린 것이다. 독으로 태어난 여자와, 그 자매들ㅡ화원의 푸릇한 생명력을 뽐내는 줄기들!ㅡ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래, 이어받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그녀도 그것을 바랐다.

아버지, 저는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외롭지 않아요.

'나의 딸이여 너는 이제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외롭지 않다. 너의 자매인 관목에서 그 소중한 보석들 중 하나를 꺾어 너의 신랑으로 하여금 그의 가슴에 꽂도록 하여라. 이제 그 꽃은 그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내 과학과 너와 그 사이의 감정이 그의 기관 안에 작용하였기에 그는 이제 보통 사람과는 다르니라...'

"My daughter," said Rappaccini, "thou art no longer lonely in the world. Pluck one of those precious gems from thy sister shrub and bid thy bridegroom wear it in his bosom. It will not harm him now. My science and the sympathy between thee and him have so wrought within his system that he now stands apart from common men. . ."

아버지의 유언을 그대로 따르기로 한 외롭고 치명적인 그 여인은, 이 자신을 저주할 여력도 없는 이를 무릎에 눕게 했다. 그가 고민하는 동안 그녀의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 사랑하는 그가 자신과 같은 숨결을 내뱉는 존재가 되어준다면…… 그녀는 상상하고, 실현해 보이고 싶었다.

 

자신의 숨결에 그가 몸부림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만족했다.

 

 

 

"그 식물들의 성분을 적어두었다면 당시 실제로 이루어진 실험인지 찾아봤을텐데, 공상이겠죠." 
"그럴 거라 생각해요."
"아쉽습니다. 제가 지오바니라면 그 연구에 끼어들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겁니다."
"전 베아트리체가 행복하길... 죽지 않길 바랐던 것 같아요."
"그럴 거라 생각했습니다."

 

 

 

"Rappaccini! Rappaccini! and is THIS the upshot of your experiment!"
-Rappaccini's Daughter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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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age 재현: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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