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 (설마 전에 하시던 신약 연구가 이걸 위해서였던걸까...)
-(자고 일어났더니 이 모습이고, 첫 발견자가 위스퍼레인인 건 다행인데, 지금 이렇게 든 채로 4분 27초째 놀란 표정이잖아...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바, 박사님.
-네. 말 하세요.
-어려진 게 아니었군요...
-지금 뭔가 실망한 표정인데요?
-...그 신약 연구가 이건가요?
-무슨 소립니까?
-만우절...
-아니, 신약 연구가 만우절 장난을 위해서였을리가 없잖습니까? 그건 제가 남겨뒀던 증명 중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 있어서 응용해보았을 뿐입니다.
-실험 부작용...?
-아니라고 했잖아요.
-죄송합니다...
-죄송하라고 한 말은 아니고요. 상황 설명을 해드리자면 일어났더니 어린 모습이었다. 그뿐입니다. 저도 생각하느라 시간이 꽤 지났는데 위스퍼레인이 온 거죠.
-그럼... 어떻게 할까요?
-일단 저를 좀 내려놓아주시겠습니까?
-죄송합니다...
무슨 아츠 사고 때문인지 정말 실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만우절 하루동안 어려진 하인즈가 있다면 정신은 멀쩡해서 오퍼들을 또 놀라게 하겠죠. 원래 첫 일정을 함께해야 하는데 하인즈가 나오지 않아 들른 위스퍼레인이 발견하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그리곤 너무 놀라서 벙찐 채로 몇 분을 보는... 하인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고 누구에게 말할지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었는데, 위스퍼레인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둘은 대치하는 것도 아닌데 마주보고 몇 분을 가만히... 생각하죠...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들어오지 않은게 다행이에요. 하인즈는 결국 이대로 오늘 일정을 소화하기로 합니다.
-테이블 위에 있는데, 제 일정 읊어주시겠어요?
-가장 먼저 클로저와 미팅...
-몇 시죠? 지금과 미팅.
-얼마 안 남았어요.
-하아, 시간을 지체해선 안 돼요. 그냥 일단 가죠.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뭐 그럼 어떡합니까. 제가 일 안하면 로도스의 며칠 치 업무가 밀려요.
-아... 그게...
-말이나 해보세요.
-그게, 어쨌든 몸의 변화가 있는 거니까 더 약해지셨으면 어떡하나 해서...
-익숙해요, 갑시다.
-안심이 안 됩니다. 오늘은 계속 메딕의 관찰을 받으셔야 해요.
-그럼 위스퍼레인의 오늘 업무는 미루고 제 곁에 있으세요. 사무실 인력은 많으니까 전달해놓겠습니다.
-네?
그렇게 작은 하인즈의 일정을 하루종일 따라나서는 위스퍼레인... 하인즈의 일이 초 단위로 짜여있다고 느낀 만우절의 로도스였습니다. 위스퍼레인은 정말 하인즈의 몸이 어떤지 안절부절해서 일정이 끝나도 숙소 문 앞까지 왔다가 가는 건 아닐까 싶네요.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건 언제나 하인즈.
p.s 그냥 자고 일어났더니 원래대로 돌아와서 로도스 불가사의로 남았다고 하네요
켈시: 그 몸으로 일한 건 칭찬해주지.
하인즈: 네. 근력이 원래 몸보다 부족하긴 하더군요.
켈시: 거기서 더 부족하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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