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39분 중 39분
2021
시즌 2개, 그리고 영화
시즌 1: 5화 “이름 없는 감각”
출연: 하인즈, 위스퍼레인
장르: 드라마, 판타지
프로그램 특징: 계속된다. 질문이 튀어나오던 자리를 빼앗은 정적은 형언할 수 없는 감각을 준다. 그 정적은 가장 완벽하고 적절한 시간에 퇴장해야 한다.

164. '동심 저격 인형'

이베리아 아이들이 바닷가의 이상한 물건으로 만든 초라한 인형. 이 인형을 안고 있으면 꿈속 세계가 다채로워진다고 한다.

 

 

"내 꿈을 주는 거야, 하인즈."

 

웨일티님

 


"내 꿈 가져." 
"무슨 말이야?"
"이 인형이 있어서 좋은 꿈을 꾸었거든. 우리끼리 돌려 쓰는 거야."
"너희들이 꾼 꿈이 들어있다는 거야?"
"그건 아닐 거야."
"그래, 일단 가져가 볼게."

"꿈 꿨어?"
"난 원래 꿈을 잘 안 꾸거든."
"하인즈의 꿈이 궁금한데."
"그러니까... 보통은 안 꾸는 게 정상 아냐?"
"아냐. 너만 꾸지 않는 거야."
"알았어..."

"꿈 꿨어."
"어때?"
"좋은 꿈이 뭔지 모르겠어. 위스퍼레인의 꿈은 이런 거야? 어제는 검은 바다가 넘실거리고..."
"그건 악몽이야. 파도가 달려와서, 쫓아와서, 나를 붙잡고 삼켜버리는 거야. 온통 끌어안기면..."
"그러면 깨어났지."
"응."
"그래서 좋은 꿈은 언제 나와?"

"손을 잡아서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면 그렇게 할 텐데..."

 



'에기르는 안다'에 이은 다른 유물 이야기. 동심 저격 인형입니다. 이 유물을 정말 좋아했어요. 노시스를 제왕으로 만들어줘서도 있지만(...), 이베리아 아이들의 조잡한 저 인형이 꿈의 이야기로 연결된다는 게. 이베리아는 항상 꿈꾸는 이미지네요. 과거를 향한 낭만은 꿈결과도 같고, 향수가 바닷바람처럼 불어오는 도시. 조개껍질을 모으고, 모래사장에 글씨를 쓰고, 바다에 손을 넣어 물고기의 꼬리와 스쳐 지나가고, 이윽고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하루가 익숙할 뿐인 아이들. 설명만으로 떠오른 제 안의 이미지는 그랬죠. 이베리아의 하인즈를 자주 상상한다 했는데 어린 오퍼-하인즈의 if여도 재밌겠다 생각해요. 어느 엉겨붙은 형상의 인형과, 새파란 꿈과, 그것을 준 여자아이의 기억. "글쎄요. 파도가 움직이는 동안 그들도 지워졌어요. 이제 기억나지 않아요. 파도의 모양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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