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39분 중 39분
2021
시즌 2개, 그리고 영화
시즌 1: 5화 “이름 없는 감각”
출연: 하인즈, 위스퍼레인
장르: 드라마, 판타지
프로그램 특징: 계속된다. 질문이 튀어나오던 자리를 빼앗은 정적은 형언할 수 없는 감각을 준다. 그 정적은 가장 완벽하고 적절한 시간에 퇴장해야 한다.



위스퍼레인이 외계인 같기도 해 그럼 하인즈는 수평선 너머도 궁금하지 않았겠지만 이 행성 바깥의 주민을 만나버린 걸까 그 바깥이 없으리라 생각했어 아니 바깥이라는 개념조차 고려하지 않았어 하지만 바깥에서 온 사람이 있다면 그곳은 존재하게 되는 거야

우주의 끝에서 손을 뻗어 휘저을 수 있다면 그곳은 끝이 아니고 발걸음을 한 번 더 내딛을 수 있다는 말이 있어요

그건 외계에서 온 위스퍼레인이 해준 말 외계에서 온 농담

하인즈는 묻는다
그럼 저 수평선 끝으로 걸어가며 모든 풍경이 끝나지 않는다면 무엇이 끝일까요? 언제 걸음을 멈춰야 할까요?

저는 끝없는 바깥으로부터 도망쳐서 이 파란 곳까지 왔어요
(그녀는 바다를 걸어 나왔었다)
당신은 끝에 다다라야 멈춘다고 생각하는군요 저는 아직 끝이 아니지만 당신을 보고 멈췄어요 그건 고장난 우주선을 돌아보는 것과 같은 일이었어요...

어린 왕자를 만난 듯한 일이었다 그는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조난당한 사람이 되어버렸다-위스퍼레인이라는 상대는 한 마디도 그리 말하지 않았지만 그렇다는 기분이 든다- 분명 이 바다에 처음 오는 것은 그일텐데 그는 모든 것을 바깥으로 만들어버렸다 주체가 된다

하인즈는 그것이 낯설지 않은 감각이라고 어린 왕자 따위로 비유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곱씹었다 그동안 위스퍼레인은 처음 만난 인간의 눈치를 본다 바다를 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기이한 만남을 수습하고 싶다는 듯 파도만이 발을 구를 뿐이었다 (하인즈는 분명 그를 피해 위스퍼레인을 데려간다)

위스퍼레인의 말은 하인즈에게 얼토당토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점이 좋아졌어 원작과는 반대되는 느낌이겠지 원래는 하인즈가 농담을 해보곤 했으니까

농담이 계속 오간다 그건 사실은 아주 진지하기도 했고 꼭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지만
농담이라고 묶어버렸을 뿐이야 내가 모르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싶은 건

정말 위스퍼레인이 외계인이었다면 지구를 둘러보는 여행객이었다면 언젠가 떠나는 그를 하인즈는 붙잡게 되겠지
당신을 만났던 바닷가에 돌아가도 나는 너무나도 다른 사람이 되어 있겠죠 그럼 당신이 떠난 뒤의 나는 다시는 당신의 말을 들을 수 없게 돼요 영원히 파도 소리만 나의 잡음이 될 거예요

처음으로 위스퍼레인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다면 같이 바깥으로 나갈 수밖에
당신의 바깥은 분명 상대적이니까
그러니까 앞으로 만날 외계는 우리의 바깥이 된다면



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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