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복수할 대상은 내가 아닌데, 이 시간에 여기까지 온 거야? '미스터 블랙'.
언제까지 날 그 이름으로 부를 셈인가.
넌 언제 날 '나이스 마담'이라고 불러줄래?
글쎄, 이번 의뢰에서 안타깝게 죽으면 생각해보지.
(저 여자가 전혀 나이스하지 않은 마담이라는 건 이 상황을 보는 모두가 알테다. 뭐 글쎄, 경찰은 무능하고 피묻은 돈이 사라지고 사람의 어딘가 잘려나가는 스크린 속의 이야기에 '나이스한' 사람이 나온 적 있던가? 그런 이야기의 시각 효과는 꽤나 나이스하다. 나이스 마담은 참 잘 자른다.)
(그렇다면 나이스 커터라고 불리면 좋을텐데 꼭 마담이라는 말을 고집하더라. 미스터 화이트, 블루, 핑크, 그린, 아니면 옐로우라도 넘쳐나는데, 미스__ 가 되고 싶진 않았던 걸까? 간단하다. 이 조직에서 일을 나가는 건 남자들-지금 화면에 보이지 않으며 수고하는 미스터들-이고, 수습은 마담이.)
(마담부터 소개했기 때문에 이 피튀기는 조직 영화가 마담을 중심으로 무언가 판도가 바뀌리라 설명할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전혀! 절대 아니다. 이건 피카레스크니까. 나이스 마담은 죽는다. 어디가 잘려나가지도 못하고 피만 한 시간 정도 흘리다가. 미스터 블랙은 그녀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
("어디 퇴근하고 *치게 팔을 잘라가지 그래, 이 ** 새끼들아..." 피 범벅으로 뒹구는 여자와 말없이 창고를 지키는 남자들. "이봐, 네가 아끼는 ** 새끼가 죽기 전에 내 손놀림이 너무 황홀했다고 남기기라도 한 모양이지? 이 **..." 이 영화엔 검열이 꽤나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전부 잘 송출된다.)
(나이스 마담은 죽기 전까지 창고를 뱀처럼 기어다니며 온 장기와 피를 흘렸다. 치우기 귀찮으라고, 아니면 꼴사나워 혀를 차라고, 또는 뭐, 코빼기도 안 보이고 도넛이나 먹으러 갔을 경찰이 수사하는 데 도움이 되라고? 이유는 모를 일이다. "개새끼 마냥 기는군." "암캐라는 말도 모르나?")
(어쨌든 온 창고 바닥에 온몸으로 다잉 메시지를 남기고 마담은 죽는다. 그러면 컷 전환. 그 이름은 잊을 만큼 많이 사람이 죽고, 미스터 블랙의 복수 또는 임무 또는 일상 어쩌면 취미가 시작된다. 적당히 넘기자, 비슷한 욕지거리와 총소리가 나니까. 러닝타임이 끝나기 26분 14초 쯤 전으로...)
"처참하군."
(그럴 테다.)
"이럴 거면서 나이스 마담이라고 부르긴 무슨."
(영화 아직 안 끝났다. 다만 그녀의 다잉 메시지는 이제 정말로 끝. 여러분도 이제 이 휘몰아치는 흐름 속에서 미스터 블랙이 저 봉고차를 타야할텐데 싶어진다. 복수 또는 임무 또는 일상 어쩌면 취미가 곧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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